보청기를 처음 귀에 꽂았을 때 내 목소리가 동굴 속에서 말하듯 웅웅거리거나 머리 안에서 울려 당황하신 적 있으신가요? 초기 착용 시 발생하는 울림 현상은 귓구멍이 막히면서 저음역 소리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해 생기는 자연스러운 신체 반응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기기 불량이 아니며, 세밀한 소리 조절(피팅)과 부품 조정을 통해 충분히 개선할 수 있습니다. 무작정 참기보다는 어떤 원리로 울림이 생기고 어떤 단계를 거쳐 완화하는지 미리 알아두시면 훨씬 편안하게 적응하실 수 있어요.
- 주요 원인: 외이도가 밀폐되어 발생하는 ‘폐쇄효과(Occlusion Effect)’ 때문입니다.
- 해결 방법: 벤트(환기구) 확장, 오픈형 돔 변경, 저주파수 이득 조절을 적용합니다.
- 적응 기간: 뇌가 새로운 청취 환경에 적응하는 데 보통 2~4주 정도의 단계적 조절이 필요합니다.
내 목소리가 동굴처럼 울리는 폐쇄효과 원인
우리가 말을 할 때 성대에서 발생한 진동은 공기뿐만 아니라 두개골과 턱뼈를 타고 귀 안쪽(외이도) 연골부로 전달됩니다. 평소에는 이 진동 에너지가 열린 귓구멍을 통해 자연스럽게 밖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울림을 느끼지 못해요.
하지만 보청기나 이어팁으로 귓구멍을 꽉 막으면, 밖으로 나가지 못한 저주파수 진동이 귓속에 갇혀 고막을 강하게 울리게 됩니다. 이를 청각학에서는 폐쇄효과라고 부릅니다.
특히 고음역 청력만 떨어지고 저음역 청력이 비교적 좋은 분들에게서 이러한 울림 현상이 훨씬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환기구(벤트) 크기와 이어팁 교체
울림을 줄이는 가장 기본적이고 물리적인 방법은 갇힌 공기와 소리가 빠져나갈 통로를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귓속형 보청기라면 본체에 뚫려 있는 ‘벤트(환기구)’의 구멍 크기를 넓혀 저음 에너지를 밖으로 빼냅니다. 귀걸이형이나 오픈형(RIC) 보청기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귓구멍을 완전히 막는 밀폐형 돔 대신 구멍이 뚫린 ‘오픈형 돔’으로 교체하는 것만으로도 울림이 크게 줄어듭니다.
저주파수 대역 이득과 음향 설정 조절

물리적 통로를 확보한 후에는 전문 피팅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주파수별 증폭량을 다듬는 단계로 넘어갑니다.
울림을 유발하는 250Hz~500Hz 부근의 저주파수 출력값을 낮춰 소리의 답답함을 즉각적으로 해소합니다.
최신 디지털 보청기에 탑재된 착용자 본인 음성 인식(OVP) 기술을 활성화해 내 목소리만 별도로 감쇄합니다.
고막 앞 실제 음압을 장비로 측정하여 울림을 줄이면서도 상대방의 말소리 분별력이 떨어지지 않게 맞춥니다.
무조건 저음을 많이 깎아내면 울림은 사라지지만, 소리가 가볍고 날카롭게 변해 주변 소음이나 옷깃 소리가 날카롭게 거슬릴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보청기 착용 후 발걸음 소리나 옷깃 스치는 잡음이 거슬릴 때 대처법을 함께 살펴보시면 도움이 됩니다.
귀 형태에 맞춘 쉘 수정과 통증 확인
소리 조절과 돔 교체로도 울림이 지속된다면, 보청기가 외이도 내부를 불필요하게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외이도 안쪽의 골부(뼈 부위) 깊숙한 곳까지 밀착되도록 맞춤 제작하거나, 반대로 턱을 움직일 때 닿는 연골 부위의 압박을 줄여주면 골도 진동 전달이 완화됩니다. 만약 착용 시 귓바퀴나 귓속이 뻐근하다면 보청기 착용 후 귀가 아플 때 압박 위치와 피팅 조정법을 확인하여 외형 수정을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 구분 | 물리적 조치 | 소리(음향) 조치 |
|---|---|---|
| 오픈형(RIC) | 오픈형 돔, 튤립 돔으로 교체 | 250~500Hz 저음역 이득 감소 |
| 귓속형(CIC/ITC) | 벤트(Vent) 확장 및 쉘 수정 | 본인 음성 제어 알고리즘 적용 |
| 확인 사항 | 피드백(삐소리) 발생 유무 | 말소리 명료도 저하 여부 |
교동 및 인근 지역에서 센터 방문 시 점검할 기준

교동을 비롯한 강릉 지역에서 보청기 조절을 받으실 때는 단순히 볼륨만 올리고 내리는 곳이 아닌, 체계적인 사후 적응 프로그램을 갖춘 센터인지 확인하셔야 합니다.
- 실제 귓속 음압을 정밀하게 측정하는 실이측정(REM) 장비를 사용하는가
- 첫 착용 후 1주, 3주, 2개월 등 단계별 피팅 일정을 안내해 주는가
- 착용자의 실제 생활 환경(조용한 방, 식당, 야외) 피드백을 반영하는가
- 접근성이 좋아 소리가 불편할 때 언제든 재방문하여 조율할 수 있는가
보청기 소리는 한 번에 100% 완벽하게 맞춰지지 않습니다. 뇌가 기계음을 자연스러운 소리로 인식하는 데는 통상 4~8주 정도의 시간이 걸리므로, 센터 청각 전문가와 꾸준히 소통하며 미세 조정을 이어가는 과정이 필수적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울림 현상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사라지나요?
가벼운 어색함은 1~2주간 뇌가 적응하면서 둔감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말을 하거나 식사를 할 때 머리가 울려 대화가 힘들 정도라면 저절로 없어지지 않으므로 반드시 벤트 확장이나 저음 이득 조절을 받아야 합니다.
저음 소리를 줄이면 상대방 말소리가 안 들리지 않나요?
말소리의 핵심 자음(ㅅ, ㅆ, ㅊ, ㅍ 등)은 대부분 고음역에 분포합니다. 저음역을 미세하게 낮추더라도 고음역 이득을 정확히 보존하면 말소리 또렷함은 유지하면서 불필요한 동굴 울림만 효과적으로 걷어낼 수 있습니다.
보청기 적응 기간에는 하루 몇 시간 착용해야 하나요?
첫 1주일은 조용한 실내에서 하루 2~3시간 착용으로 시작해, 2주 차에는 4~5시간, 점차 시간을 늘려가며 야외 환경으로 범위를 넓히는 것이 뇌의 피로도를 낮추고 적응을 돕는 데 좋습니다.